기간   2026. 10. 24. - 25. (토-일)   ㅣ   시간   11:00 - 18:00   ㅣ   장소   경기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파주이이유적)          

기간   2026. 10. 24.(토) - 25.(일)   ㅣ   시간   11:00 - 17:00   ㅣ   장소   경기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파주이이유적)          

전문가의 시선 1편

성인聖人이 되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라

『격몽요결擊蒙要訣』은 학문의 길을 가려는 초심자들을 위해 율곡이 지은 책이다. 

  평소 그를 찾아와 공부하는 법을 묻는 학생들에게 응답하고자 하는 뜻이 컸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성학聖學’의 입문서다. 율곡의 대표적인 주저가 『성학집요聖學輯要』이듯이 공부를 하려면 모름지기 ‘성인聖人’이 되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는 게 율곡이 가장 먼저 내세운 원칙이었다. 여기엔 모든 사람은 성인이 될 자질을 타고 났다는 평등의 철학이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상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읽고 공부하는 정도로는 율곡의 제자가 될 수 없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목표로 삼아야 율곡의 문도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의 시선 1편

성인聖人이 되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라

『격몽요결擊蒙要訣』은 학문의 길을 가려는 초심자들을 위해 율곡이 지은 책이다. 

  평소 그를 찾아와 공부하는 법을 묻는 학생들에게 응답하고자 하는 뜻이 컸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성학聖學’의 입문서다. 율곡의 대표적인 주저가 『성학집요聖學輯要』이듯이 공부를 하려면 모름지기 ‘성인聖人’이 되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는 게 율곡이 가장 먼저 내세운 원칙이었다. 여기엔 모든 사람은 성인이 될 자질을 타고 났다는 평등의 철학이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상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읽고 공부하는 정도로는 율곡의 제자가 될 수 없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목표로 삼아야 율곡의 문도라고 할 수 있다.

『격몽요결』에는 성인이 되기 위한 독서론이 단계적으로 담겨 있다. 

  먼저 『소학』을 읽고 효와 경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소학』의 가르침은 ‘쇄소응대洒掃應對’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마당에 물을 뿌려가며 쓸고 어른의 부름에 공손히 답하듯, 인간이 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실천규범을 담고 있는 책이 『소학』이다. 

  그런 다음 『대학』을 읽어야 한다. 주희는 “『소학』은 그 일을 행하는 것이고, 『대학』은 그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실천이 먼저이고 이치를 깨닫는 것은 그다음에 온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율곡은 『논어』, 『맹자』, 『중용』을 읽어 성찰과 실천의 자세를 기르고, 『시경』, 『서경』, 『주역』, 『춘추』로써 삶의 이치와 세상의 원리를 익히라고 했다. 그런 다음 각종 역사서를 통해 고금의 사례를 두루 살펴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가늠할 것을 제안했다.

율곡은 「독서」 장의 첫머리에서 독서의 목적을 명확히 규정한다. 


“학문하는 자는 항상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함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일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앎은 곧 실천이라는 철학을 강조하는 율곡이 보기에 인간은 선한 성품인 ‘이理’를 타고 태어났으나 ‘기질氣’에 가려져 자주 어두워지니, 책을 읽는다는 건 성현의 말씀을 나침반 삼아 그 가려진 기질을 변화시키고,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복원해내는 과정이었다.

율곡은 책을 무작정 읽는 행위를 경계하며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태도다. 눈은 책을 보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상태를 ‘심부재언心不在焉’이라 한다. 이는 물리적 기호만 소비하는 가짜 독서다. 둘째는 계속해서 반복하여 읽는 숙독이다. 글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고 체화할 때까지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깊이 미루어 생각하는 ‘숙독심사熟讀深思’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으면서도 마음은 깨닫지 못하고 행동은 고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을 뿐이니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런 율곡의 독서론은 주희로 대표되는 송나라 성리학자들이 세운 공부론을 이어받은 것이다. 율곡이 활동하던 조선 중기,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치우치는 성리학의 주리론적 경향에 반하여 실천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다.

책을 멀리하는 오늘날 이런 율곡의 독서론은 지나치게 엄격해 보인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도 읽기 힘든 시대에, 책으로 성인이 되라는 가르침은 너무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독서라는 것이 삶을 통째로 걸어볼 만한 대단한 일이라는 깨우침도 준다.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게 아니라,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고, 마음의 의문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질문하며 내용을 익히는 것이다.

  최근 나는 하이데거, 니체, 플라톤을 깊이 공부한 분에게 3년째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놀라게 되는 것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문장 하나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숨어 있고, 그걸 해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과 공부가 필요한가 하는 것이다. 율곡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각성한 선현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자운서원의 율곡 옆에 배향된 기호학파 성리학자 박세채朴世采가 쓴 「독서잔설讀書淺說」은 그러한 ‘치지致知’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하루는 우연히 『논어』의 어떤 장을 보는데, 의미가 자못 긴밀한 곳인데도 전처럼 알 수가 없었다. 이에 마침내 마음을 정밀히 하여 이치를 모아 읽은 횟수를 한정하지 않고 보고 또 보아 자득하게 되었다. 한참 지나자 점차 얼음이 풀리듯 환해졌다. 그때 마음은 아주 통쾌했었다. 그제야 비로소 옛사람의 독서의 효과가 이와 같아 비록 천하의 즐거움으로도 이것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민, 「고전 독서방법론의 양상과 층위」, 『漢文敎育論集 』, 25(1)권(호), 한국한문교육학회, 2005 )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EVENT] <율곡을 맞혀라> 주간 퀴즈!

본문을 읽은 율곡서재 방문자라면 누구나 맞힐 수 있는 초간단 퀴즈!

아래 [퀴즈 응모하기] 링크를 클릭해 정답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파주페이 5,000원권을 보내드립니다.

Q. 율곡 이이가 학문의 길을 시작하는 초심자들을 위해 손수 적어 내려간 책이자, 

‘성인이 되기 위한 단계별 독서법’이 담긴 이 입문서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힌트: 본문 첫 번째 소제목(초심자들을 위해 율곡이 지은 책...) 속에서 정답을 찾아보세요!

- 참여기간: 8. 17.(월) ~ 8. 23.(일) *8월 3주차 

- 당첨인원: 4명 ※ 당첨 다음달에 지급 예정입니다. 

『격몽요결』에는 성인이 되기 위한 독서론이 단계적으로 담겨 있다. 

  먼저 『소학』을 읽고 효와 경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소학』의 가르침은 ‘쇄소응대洒掃應對’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마당에 물을 뿌려가며 쓸고 어른의 부름에 공손히 답하듯, 인간이 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실천규범을 담고 있는 책이 『소학』이다. 

  그런 다음 『대학』을 읽어야 한다. 주희는 “『소학』은 그 일을 행하는 것이고, 『대학』은 그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실천이 먼저이고 이치를 깨닫는 것은 그다음에 온다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율곡은 『논어』, 『맹자』, 『중용』을 읽어 성찰과 실천의 자세를 기르고, 『시경』, 『서경』, 『주역』, 『춘추』로써 삶의 이치와 세상의 원리를 익히라고 했다. 그런 다음 각종 역사서를 통해 고금의 사례를 두루 살펴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가늠할 것을 제안했다.

율곡은 「독서」 장의 첫머리에서 독서의 목적을 명확히 규정한다. 


“학문하는 자는 항상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함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일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앎은 곧 실천이라는 철학을 강조하는 율곡이 보기에 인간은 선한 성품인 ‘이理’를 타고 태어났으나 ‘기질氣’에 가려져 자주 어두워지니, 책을 읽는다는 건 성현의 말씀을 나침반 삼아 그 가려진 기질을 변화시키고,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복원해내는 과정이었다.

율곡은 책을 무작정 읽는 행위를 경계하며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태도다. 눈은 책을 보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상태를 ‘심부재언心不在焉’이라 한다. 이는 물리적 기호만 소비하는 가짜 독서다. 둘째는 계속해서 반복하여 읽는 숙독이다. 글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끼고 체화할 때까지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깊이 미루어 생각하는 ‘숙독심사熟讀深思’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으면서도 마음은 깨닫지 못하고 행동은 고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을 뿐이니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런 율곡의 독서론은 주희로 대표되는 송나라 성리학자들이 세운 공부론을 이어받은 것이다. 율곡이 활동하던 조선 중기,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치우치는 성리학의 주리론적 경향에 반하여 실천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다.

책을 멀리하는 오늘날 이런 율곡의 독서론은 지나치게 엄격해 보인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도 읽기 힘든 시대에, 책으로 성인이 되라는 가르침은 너무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독서라는 것이 삶을 통째로 걸어볼 만한 대단한 일이라는 깨우침도 준다.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게 아니라,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고, 마음의 의문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질문하며 내용을 익히는 것이다.

  최근 나는 하이데거, 니체, 플라톤을 깊이 공부한 분에게 3년째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놀라게 되는 것은 일견 평범해 보이는 문장 하나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숨어 있고, 그걸 해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과 공부가 필요한가 하는 것이다. 율곡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각성한 선현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자운서원의 율곡 옆에 배향된 기호학파 성리학자 박세채朴世采가 쓴 「독서잔설讀書淺說」은 그러한 ‘치지致知’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하루는 우연히 『논어』의 어떤 장을 보는데, 의미가 자못 긴밀한 곳인데도 전처럼 알 수가 없었다. 이에 마침내 마음을 정밀히 하여 이치를 모아 읽은 횟수를 한정하지 않고 보고 또 보아 자득하게 되었다. 한참 지나자 점차 얼음이 풀리듯 환해졌다. 그때 마음은 아주 통쾌했었다. 그제야 비로소 옛사람의 독서의 효과가 이와 같아 비록 천하의 즐거움으로도 이것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민, 「고전 독서방법론의 양상과 층위」, 『漢文敎育論集 』, 25(1)권(호), 한국한문교육학회, 2005 )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EVENT] <율곡을 맞혀라> 주간 퀴즈!  

본문을 읽은 율곡서재 방문자라면 누구나 맞힐 수 있는 초간단 퀴즈!

아래 [퀴즈 응모하기] 링크를 클릭해 정답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파주페이 5,000원권을 보내드립니다.

Q. 율곡 이이가 학문의 길을 시작하는 초심자들을 위해 손수 적어 내려간 책이자, 

‘성인이 되기 위한 단계별 독서법’이 담긴 이 입문서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 힌트: 본문 첫 번째 문단(초심자들을 위해 율곡이 지은 책...) 속에서 정답을 찾아보세요!

- 참여기간: 8. 17.(월) ~ 8. 23.(일) *8월 3주차

- 당첨인원: 4명 ※ 당첨 다음달에 지급 예정입니다. 

2026 율곡문화


(10932) 경기도 파주시 시민회관길 33, 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 3층

T. 031-950-8424, 8426  ㅣ  F. 031-941-1548   ㅣ  문화사업팀